어릴 적 저는 아버지의 퇴근만을 기다리곤 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집에 들어오실 때는 항상 손에 무언가를 들고 오셨기 때문입니다. 봉지 안의 몇 개의 호빵인 적도 있었고, 귤 한 봉지나, 감 몇 개 인적도 있었습니다. 저는 집으로 오시는 아버지도 기뻤고 그것을 가지고 오시는 아버지도 기뻤습니다. 아버지는 언제나 저희 가족에게 무언가를 베푸시는 분이셨기 때문입니다.
대강절은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요? 예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지고 오시는 것일까요? 회초리와 채찍일까요?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에게 주시는 것은 사랑과 은혜와 평강입니다. 주님의 마음을 가득담은 선물과 기쁨들입니다.
이 대강절에 어릴적 아버지를 기다리던 마음으로 예수님을 기다립니다. 우리에게 복과 은혜를 가지고 오실 예수님을 그 어린이와 같은 마음으로 기다려 봅니다. 주님은 약속대로 반드시 우리에게 사랑과 복을 가지고 오실 것입니다. 그 기다림의 복된 설렘이 넘치는 대강절이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