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입추와 말복이 지나고 조금씩 계절의 변화가 체감되는 시기입니다. 낮에는 여전히 덥지만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길을 걸으면 얼마전까지 없던 나무에 푸르름이 가득하더니 이제는 색이 진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더 짙은 색으로 변하게 될 것이고 또 가지에서 떨어질 것입니다.
생명은 항상 변하고 있습니다. 매일 같은 삶처럼 보이지만 매일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을 받고 태양에서 오는 빛을 받아서 잎은 색을 바꾸고, 또 계절에 따라서 나무의 테도 하나씩 늘어갈 것입니다.
신자의 삶도 변해야 합니다.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어제보다는 오늘 조금 더 주님께 가까워져야 하고, 어제 했던 기도보다 오늘 우리가 드린 기도가 더 간절하고 깊어야 합니다. 주님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도 더 높아져야 하고 주님 앞에 나아가는 우리의 발도 더 겸손해야 합니다.
주님 앞에 우리 영혼의 색이 더 짙어지는 계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