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쓰는 단어 중에 ‘입장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서로의 의견이 다를 때 많이 사용되는 말입니다. 그래서 ‘내 입장이 되어봐’라는 말도 많이 씁니다. ‘입장’ 이라는 의미는 한자말입니다. ‘입장’(立場)의 한자는 ‘설 입(立), 마당 장(場)’입니다. 그 뜻을 그대로 풀이하면 ‘서 있는 장소’입니다. 즉, 자신이 서있는 위치에 따라서 해석에 차이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입장차이의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자신이 직원이었을 때는 사장이 판단력이 좋지 않아서 회사가 힘들다고 욕하던 사람이, 막상 자신이 사장이 되니 직원들이 게을러서 회사가 힘들다고 욕하는 것입니다. 또 비 오는 날 운전을 함부로 하는 운전자를 욕하던 사람이, 자신이 운전할 때는 우산 쓰고 좌우를 살피지 않고 걷는 사람을 비난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입장에서 서로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신자는 자신의 입장에서 판단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위치를 먼저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하나님께서 어떤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시는 지 살피며 하나님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각자 자신의 입장으로 판단하는 자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장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사랑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