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대머리는 춘향가에 나오는 노래입니다. 춘향이 감옥에서 이몽룡을 그리워하면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의 다른 이름이 ‘옥중가, 옥중비가’입니다. 그런데 쑥대머리 판소리의 내용은 잘 몰라도, 발음이 좀 웃기게 들려서 많은 이들이 제목 ‘쑥대머리’는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그 정확한 뜻은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전적 의미는 ‘머리털이 마구 흐트러져서 몹시 산란한 머리’를 의미합니다. 춘향이 님에 대한 정절을 지키다 감옥에 있는데 그 님이 언제 올지 몰라서 오지않는 님을 그리워하며 애절함을 노래로 담았던 것입니다. 쑥대머리의 가사 내용은 ‘님 때문에 차가운 감옥에서 헝클어진 머리, 귀신같은 모습으로 있지만 내 그리움은 그대로고 내 마음도 변치 않을 것이고, 죽기까지 당신을 기다리겠다’는 내용입니다. 가사의 앞부분입니다.
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 옥방에 찬자리여
헝클어진 머리, 귀신같은 모습으로 적막한 감옥 차가운 자리에 앉아 있노라면
생각나는 것은 임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보고지고
생각나는 것은 님뿐이다. 보고싶고 보고싶고 보고싶다.
손가락에 피를 내어 사정으로 편지허고
손가락에 피를 내어서 내 사정을 님에게 편지로 써볼까
간장의 썩은 눈물로 님의 화상을 그려볼까
내 애간장 녹여 나온 눈물로 님의 얼굴을 그려볼까
신자는 오시는 님, 예수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자들입니다. 우리는 우리 믿음의 선조들이 그랬듯이 감옥에서도 그 신앙의 절개를 지키면서 주님 뵈올 날을 그리워하면서 기다리고 있을까요? 판소리 한 구절에서도 주님을 향한 마음을 떠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