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때 한 성당에서 찬양대원들이 성가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어린이가 지휘자에게 가서 자신도 찬양대원이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지휘자는 너무 어려서 안된다고 거절했습니다. 그 때 그 소년이 맑은 눈빛으로 지휘자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휘자님, 그러나 주님께서 저를 쓰시겠다고 하는데요. 저는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왔어요.”
주님께서 쓰신다는 고백을 들은 지휘자는 감동을 받아서 그 어린 아이를 찬양대원으로 발탁했습니다. 그 아이가 마틴 루터입니다. 루터의 부모님은 두 분다 교회합창단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소년이었을 때 루터는 아주 좋은 알토소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알토였다고 합니다. 루터가 종교개혁을 시작하면서 만든 찬송이 찬송가 585장 ‘내 주는 강한 성이요’입니다.
루터는 음악을 아주 좋아했고 노래도 잘했으며 작곡에도 상당한 실력이 있었습니다. 그는 사제들만 읽을수 있던 라틴어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했을 뿐만 아니라 단선율과 독일어 가사로 이루어진 코랄(Choral)을 만들었습니다. 코랄(choral)은 개신교회, 특히 루터파 교회의 찬송가를 가리킵니다.
어린 아이의 믿음을 지켜준 지휘자 한 명의 은혜가 개신교의 찬송가를 시작하게 했으며, 종교개혁의 노래인 ‘내주는 강한 성이요’를 태동시킨 힘을 만들어 준 것입니다.
작은 아이 한 명에게 베푼 은혜가 세상을 바꾸는 힘임을 기억하는 한성교회 성도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